[오늘의포인트]중소형株를 보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5.08 11:26

얕은 조정 전망속 단기 '틈새시장' 전략 유효

숨가쁘게 치솟던 코스피지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 2일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꿰뚫고 '우상향'만 외치던 지수는 최근 이틀간 약세를 나타내면서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1853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장초반 1830선까지 폭락한데 비해 상승세를 키웠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30억원과 63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추가 상승에 제약을 받고 있다

기관은 지수 방어를 위해 총동원된 모습이다. 투신(2011억원)과 증권(311억원), 연기금(392억원) 등이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힘겨루기를 하는 점을 미뤄보면 최근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을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다.

지난 3월 이후 1537선 저점 이후 형성된 상승세는 신용위기의 진정,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글로벌경기, 국내외 기업의 실적 호전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하는 흐름이었
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의 매도와 경기와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점 등은 별다른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 현실에서 지수가 위로만 뻗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정이 온다하더라도 추세를 흔들 정도로 깊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00선 전후가 유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다 다수다.

이같은 시점에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주도주가 쉬어간다는 것을 의미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도주가 쉬어가는 국면에서 취해야 할 스탠스는 중소형주에 눈길을 돌려보는 방안이다.

중소형주 지수는 8일 대형주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양상이다.

오후 11시 20분 현재 대형주지수는 전날대비 0.47% 내려앉았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41%와 0.61%의 오름세다.

삼성증권은 소형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성봉 연구원은 "소형주지수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형성한 3월17일 이후 상승률로 보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1주일간 등락률을 보면 대형주나 중형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는 최근 저점 이후 18.58%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14%와 8.36% 상승했다. 지난 3월 17일 이후로 보면 대형주 상승세가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7거래일간으로 살펴보면 소형주는 3.59% 올랐다. 중형주와 대형주는 각각 1.92%와 1.14% 상승했다.

대형주들이 힘에 부치면서 순환매가 중소형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소형주는 지수의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대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주식을 처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소형주로 몰리는 경향이 많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또 소형주는 지수 상승에 후행하는 경향이 짙다. 실적변동이 심한 개별종목들을 제외한 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과정이 뒤늦게 이뤄지는 게 많다.

삼성증권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IT와 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한다.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조선업 관련 중소형주에 비해 IT, 자동차 부품주는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지적된다.

업황이 호전되더라도 하청업체 특성상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내년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됐기에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5~7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이 수두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종목에 대해 인탑스한솔LCD, LG마이크론, DMS, 성우하이텍, 동양기전, 인지컨트롤스 등을 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계와 철강, 유통, 건설업 내 설비투자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대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중소기업들도 주요 설비투자 계획에 따른 파급효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해 큰 폭의 투자 감소를 보였던 철강업계가 올해 7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철강 뿐 아니라 기계와 건설업 등에서 탄탄한 실적을 지속하는 중소형주를 골라 투자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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