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광석 대전에 중국 변수 부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5.08 11:19
전세계 자원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BHP 빌리톤의 리오 틴토 인수전에 중국이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BHP의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해 관심받고 있다. BHP는 리오를 17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적대적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HP의 마리우스 클로퍼스 CEO는 전날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BHP 지분을 살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이는 리오 인수에 중대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HP 빌리톤은 지난해 11월 리오 틴토 주식 1주당 BHP 빌리톤 주식 3.4주를 교환하는 조건의 인수를 제안했으나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상태다. 인수 의사는 여전하다. BHP는 리오를 인수해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회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 상황에서 중국 국영 '알루미늄' 사는 지난 연말 미국 알코아와 협력해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 틴토의 지분 9%를 인수했다.

두 회사로부터 중국 철광석 수요의 20%를 공급받는 중국 정부로서는 BHP와 리오의 합병이 달갑지 않고, 이에따라 리오의 지분을 대거 매입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나아가 BHP 지분도 대거 매입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시된 지분 매입은 없다. 규정에 따르면 BHP 지분을 1% 이상 매입할 경우 공시를 통해 공개해야한다.


클로퍼스는 "누군가 1% 이상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BHP의 리오 인수 의지가 최근 약해진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리오 주가는 이 때문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클로퍼스는 이날 당국이 리오 인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수주 안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4분기에 인수 승인을 얻겠다는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리오 주가는 현재 63.59유로다. 시가총액은 1629억달러. 클로퍼스는 "시장은 리오의 가치가 1700억달러에 못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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