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 '마이너리그'제 도입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5.08 13:30

3그룹 쪼개 성적따라 승격·강등..중·소 금융사에도 고루 기회

이 기사는 05월08일(08: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을 대폭 손질한다.

기금 운용을 외부에 맡길 위탁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1년뒤 운용 성과를 토대로 잘한 곳은 상위 그룹으로 승격시키고, 성적이 나쁜 곳은 하위 그룹으로 떨어뜨리거나 퇴출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또한 중소형 운용사에게 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수탁액과 트랙레코드(수익률 성과) 기준을 완화시켜주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7일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기준'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오는 7월부터 3개 그룹으로 나누는 '그룹별관리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순수주식형 부문만 해당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2그룹'에 속하고, 여기서 5년간 운용 성과가 뛰어난 곳을 추려 '1그룹'으로 승격시킨다. 1그룹에 포함되면 위탁 규모가 확대되고 각종 평가에서 우대조치를 받는다. 반대로 성적이 신통치 못한 곳은 하위 그룹으로 강등된다.

또한 자산운용 규모가 작거나 신설회사의 경우 위탁사로 선정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 '3그룹'을 만들었다.

3그룹은 오는 7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3곳을 각각 새로 선정해 편입시킨다. 이들을 대상으로 1년 뒤 성과평가를 실시해 2개 회사를 2그룹으로 올리고, 2곳은 잔류시키며, 성적이 나쁜 나머지 2개사는 퇴출시키는 경쟁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3그룹은 일종의 '마이너리그'인 셈이다.


3그룹 대상회사는 주식형펀드를 운용한 기간이 6개월을 넘고 수탁액이 50억원 이상인 곳. 종전의 운용기간 2년, 운용규모 100억원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준이 크게 완화됐다.

3그룹에 선정된 회사는 300억원씩 운용자금을 받게 되며 2그룹으로 승격된 곳은 1000억원대로 증액될 예정이다.

장재하 국민연금 위탁팀장은 "현재 국민연금의 위탁규모는 17조1342억원으로 오는 2010년께 37조4000억원으로 커진다"면서 "한 회사 당 운용규모가 급증해 수익률 관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룹별로 나누고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화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 팀장은 "그간 대형 운용사들이 위탁사로 선정되고 탈락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에게 고루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규모(3월말 현재)는 위탁운용(17조)이 직접운용(16조)보다 많다. 위탁 운용사는 자산운용사 25곳과 투자자문사 9개를 합해 총 34곳이다.

국내 주식의 위탁 운용은 투자 스타일별로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코스닥형 △사회책임투자형 △기업지배구조개선형 △인덱스형 등으로 나뉜다.

국민연금은 이달 중 중소형주형 3개 회사, 오는 9월에 기업지배구조개선 부문 3개 회사를 신규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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