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메드베데프 러 대통령에 취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07 22:13

푸틴 총리 인준 동의안 하원 제출…메드베데프-푸틴 양두 체제

러시아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연방의 제 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4년의 러시아 역사상 최연소 지도자다.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왼쪽)과 푸틴 전 대통령(오른쪽)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법과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고 존경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높은 가치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모든 정부 활동의 뜻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근간은 국민"이라며 "러시아는 지난 8년간 이룩한 발전의 토대를 최대한 이용해 세계 일류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은 이임사에서 "지난 8년간 나를 믿고 따라 온 국민에게 감사한다"면서 "그동안 성심을 다해 일해 왔고 국민과 정부를 섬겼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신과 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을 기본으로 현재 당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점진적인 국가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국민의 복지를 염려하고 국민 개개인의 발전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책임을 다해 러시아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CNN,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취임식에는 연방회의(상원) 및 국가두마(하원) 의원들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부 각료, 주러 외교 사절, 사회 각계 인사 등 2400여 명이 참석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선 산적한 경제 현안을 풀어야한다. 러시아는 연평균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이 총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현 경제구조는 원자재값 등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에 달하는 높은 물가상승률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푸틴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하고 총리 인준동의안을 국가두마(하원)에 제출했다. 푸틴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푸틴의 총리 선임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양두 체제가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푸틴 전 대통령이 총리에 앉게 되면 사실상 러시아의 실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 구도다.

푸틴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푸틴은 총리직을 맡은 후 4년뒤인 2012년 다시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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