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꼿꼿' 정운천, 거센 질문공세에 '진땀'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5.07 17:13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시장 전면개방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대부분 의원의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거센 공격에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정과 광우병 피해 대책, 재협상 가능 여부 등에 대해 강도높은 질문을 받았으며 제기된 여러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여러 야권 의원들이 이번 협상을 졸속협상이라고 지적하자 "1년 동안 해온 것이지 단박에 한 것이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퍼주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광우병 괴담'을 의식한 듯 "미국에서 광우병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몇 차례나 강조하기도 했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지적에도 "(수입문제는) 여론조사나 투표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밝히는 등 쇠고기 수입 협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의원들이 거센 공세에는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은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의 "미국인들이 값싸고 질좋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먹고 있나"는 질문에는 바로 답변하지 못했다.

정 장관이 우물쭈물하자 조 의원은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가 있긴 있나. 그런 쇠고기가 있으면 나한테 달라"며 공세를 높였다.

조 의원의 강한 질책에 정 장관은 다소 위축된 목소리로 "아마 먹고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나 "값싸고 질좋은 것의 문제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정 장관에 쏟아진 질문을 정부 측 다른 증인이 대신 답변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운천 증인 대답 좀 하세요"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