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불똥' 재보선에 튈까..한나라 '조마조마'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07 16:20
-광우병파문 한나라당에 악영향 미칠 듯
-당은 엄정한 심사기준 강조
-선거 전략은 방어전에 무게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 등 전국 52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이 된 한나라당에 이른 '중간시험'과도 같다.

그나마도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재보궐선거 사유를 발생시킨 대구 서구와 강원 고성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선거를 치르는 곳은 모두 50곳이다.

그러나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 지난해 대선 때만 해도 50%를 넘나들었던 당 지지율은 최근 30%대로 떨어졌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은 청와대에서 날아온 불똥 탓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불거진 '고소영' '강부자' 및 논문표절 등 부적절 인사 파문에다 날이 갈수록 확산되는 광우병 파동이 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당에 부정적으로 전개되는 바깥 상황을 반영,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재보선이 집권여당 시기에 처음 실시되는 것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8대 총선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을 의식한 듯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승인받아 엄정하게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재보궐선거 공천 심사 기준과 관련해 "우선 후보의 도덕성, 전문성, 당선가능성, 당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 유권자의 신뢰도를 모두 고려해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9곳 중 7곳, 광역의원 29곳 중 23곳, 기초의원 14곳 중 9곳 등 70~80%가 이미 한나라당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만큼 선거는 방어전 혹은 육박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당 지지율과 관계없이 후보들이 유권자들과 밀착해 선거운동을 하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최대한 빨리 후보를 낼 계획이다. 7일 공천 신청이 마무리되는대로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거쳐 늦어도 15일까지는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네가 낙태시켰잖아" 전 여친에 허웅 "무슨 소리야"…녹취록 논란
  4. 4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5. 5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