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전후방 협력 탄력받았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5.13 09:41

파주 단지에 소재·부품 합작법인 설립 추진

액정화면(LCD) 패널과 연관된 전후방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LG디스플레이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전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주회사의 합작투자를 가로막아왔던 지주회사 규제가 완화될 예정이어서 그에 맞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잇따라 국내외 기업들과 제휴한데 이어 파주 LCD 단지에 부품이나 소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주회사 규제를 완화해줘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종전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할 경우에만 증손회사를 갖도록 돼 있었다. 이제 지분 30%만 가져도 공동출자에 한해서는 증손회사를 소유토록 허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에 대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과 함께 합작투자를 하고 싶지만 지금까지는 법적 규제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다"며 "앞으로 합작투자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LG디스플레이에서 파주 LCD 단지에 부품, 소재 분야 합작투자를 하고 싶은데 지주회사법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이 규제를 풀어 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부품이나 소재 분야의 해외 기업과 파주 LCD 단지에 합작법인 설립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패널 제조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부품이나 소재 산업은 아직 외국 기업들에게 뒤쳐져 있는 상태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합작 추진은 권영수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은 LCD패널 생산과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후방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제휴 대상은 LG디스플레이가 제품을 공급하는 고객사(전방산업)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후방산업 그리고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LCD 패널 제조회사 등이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대만의 LCD 패널 업체인 한스타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중국 스카이워스와 전략적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최근 국내 LCD·반도체 장비업체인 아바코에 62억원을 투자해 지분 19.9%를 인수키로 했다. 아바코는 LCD 생산공정의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스퍼터(sputter, 박막증착장비) 등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LG디스플레이가 후방산업 기업에 투자한 것은 LCD용 유리를 만드는 파주전기초자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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