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 후임 놓고 하마평 무성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8.05.07 11:56
금융기관장 '물갈이' 인사를 매듭지은 정부가 경영공백을 감안해 후임자 선정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이제 관심추가 불신임을 받은 기관장의 후임 인선으로 이동하면서 하마평도 무성해지고 있다.

◇민간 출신 우대 확고=기관장이 불신임을 받은 곳은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증권예탁결제원 등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경남·광주은행 등의 회장과 은행장들도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일단 재신임을 받지 못한 기관장의 사표는 수리되고, 후임자 임명시까지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다만 주요 현안과제가 있을 경우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후임자 임명 때까지 계속 근무하게 된다.

후임자 선정은 기관장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기관장추천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해당 기관장 후보자를 3배수로 추천하면 금융위원회는 이를 2배수로 압축해 대통령에게 올리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는 '회장·행장추천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 등의 과정을 통해 선출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후보를 3배수로 압축했지만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신보·기보·주택금융공사 등 5개 공기업 감사는 추후 재신임 절차를 밟게 된다. 금융기관장 물갈이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재신임 여부도 오는 9일 금융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후임 인사 선출 과정에 민간인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렇다고 관료 출신을 완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와 국정철학이 같고, 전문성과 능력만 인정받으면 무조건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CEO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분을 관료라고 해서 처음부터 배제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는 '립 서비스'일 뿐 민간출신을 더 우대하겠다는 뜻은 확고하다는 전언이다.

◇이팔성·황영기씨 등 거론=민간 우대 방침이 전해진 탓인지 후보군에 금융관료 이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창록 산은 총재 후임으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종배 산은 부총재,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손성원 전 LA한미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 상무 출신으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경동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장과 행장을 다시 통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정재호 전 LG경영개발원 부사장과 고영선 전 대한생명 사장, 최창호 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재공모 방침으로 다시 안개속 상황에 빠졌다. 신보와 기보의 경우 아직 뚜렷한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민간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금감원에선 이우철·김대평 부원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관심사다. 공모가 진행 중인 증권 담당 부원장에는 박광철 부원장보·황인태 중앙대 교수·이상빈 한양대 교수, 조왕하 전 하나대투증권 부회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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