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CEO 일괄 불신임에 충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5.07 10:59
우리금융지주가 충격에 빠졌다. 금융 공기업 기관장 재신임 과정에서 박병원 회장 뿐 아니라 박해춘 우리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등 4명의 CEO 모두가 재신임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당초 우리금융 내부에선 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CEO들은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산업은행·기업은행을 묶어 민영화하는 '메가뱅크' 방안을 주창했던 박 회장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여타 은행장들의 경우 경영 실적이 좋았고, 별다른 흠결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신임될 것으로 여겨졌다.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CEO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 두터운 상태다.

우리은행 역시 해외투자와 관련해 CDO(부채담보부증권)·CDS(신용스와프계약) 투자손실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덕에 박 행장의 거취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더우기 해외투자 손실은 박 행장 취임전에 발생한 것으로 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무리였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번 금융 공기업 기관장 교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막상 '일괄 불신임'이라는 결과가 나온데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은행 가운데 경영실적이 가장 좋았던 경남, 광주은행도 이번 결정에 몹시 당황해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CEO들의 낙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기관장에 대한 후임인선을 위한 공모에 곧바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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