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0% "이미 경기 침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5.07 08:31
-6개월 전 46%에서 급증
-지표상 침체는 아직
-체감경기 악화 더 심각

미국 국민 5명 중 4명이 현재 상황을 경기 침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과 오니피언 리서치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현재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번 여론조사는 특히 미국 국민들의 경기 인식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6개월 전만 해도 경기 침체를 말한 응답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6%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침체 의견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2월과 3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침체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66%, 74%로 증가했다.


미 국립경제조사국은 경기 전반에서 중대한 하향세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경기 침체로 규정하고 있다. 경제조사국은 실질 국민총생산(GDP), 실질 수입, 고용, 산업생산, 도매-소매 판매 등 지표에 우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흔히들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때 침체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 같은 지표상의 경기 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경제학자들의 생각일 뿐이다. 고용, 부동산, 물가에 보다 민감한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이미 침체에 접어든 지 오래다.

이와 관련, 톰슨로이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죠프 홀은 "분명 79%의 경제학자들이 침체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올해 들어서만) 26만개의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며 "그들은 침체가 아닌 경기 불황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30일 사흘간 미 전역의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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