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래도 바닥', 13000회복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07 06:24

금융권 실적우려 불구 '전약후강', MS등 기술주 강세

금융권의 손실 증가 소식과 유가급등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1.29포인트(0.40%) 상승한 1만3020.8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19포인트(0.78%) 오른 2483.31, S&P500지수도 10.77포인트(0.77%) 올라선 1418.26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패니 매의 예상밖 손실로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이며 한때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22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마이크로 소프트 등 기술주의 강세로 낙폭을 줄인 끝에 장중반 이후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패니매도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재무안전성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하고 60억달러의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반등했다.
밀러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패니매의 반전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기대로 금융주를 바닥에서 일으세웠다"고 말했다.

◇ 패니매 '바닥 신호' 해석..MS 기술주 견인

장 초반 악재로 작용했던 패니매의 실적이 오히려 효자가 됐다.
패니 매는 이날 증시 개장에 앞서 22억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냈다고 공개했다.
패니 매는 특히 2009년의 신용손실이 올해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통주 발행을 통한 60억달러의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패니매 주가는 8.9% 급반등하며 금융주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자산 기준 미국 4위인 와코비아는 6일 지난 1분기 순손실이 7억80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와코비아가 앞서 지난달 14일 밝힌 분기 손실은 3억9300만달러였다. 주당 순손실이 애초 20센트에서 36센트로 80%나 대폭 증가한 것이다.
와코비아 역시 신용위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1.1%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뒷심을 보였다.

기술주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야후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야후 인수를 포기하고 AOL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2.1% 올라섰다. 전날 MS의 인수포기 발표로 16% 급락했던 야후는 급락에 따른 반발과 새로운 M&A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로 5.4% 급반등했다.
이날 주총일정을 확정발표한 야후는 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기술주 강세 요인이 됐다.
시스코는 이날 장마감후 3분기 순이익이 17억7000만달러, 주당 29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수정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36센트를 웃돌았다.
시스코 주가는 이날 장중 0.2% 상승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 이후에는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 디즈니 역시 이날 장마감후 2분기 순이익이 11억3000만달러, 주당 58센트를 기록,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51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히는 등 장 마감후 실적관련 호재가 이어졌다.
이날 장중 1.3% 상승한 디즈니 주가는 장마감후에도 1.6% 이상 상승하고 있다.

◇ 유가 122.73달러...'200달러' 제기

국제유가가 또 다시 종각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7달러 오른 121.8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22.73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을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MF글로벌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제유가는 1980년 기록한 배럴당 101.70달러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2년 안에 최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2년안에 15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급등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525달러로 전날에 비해 0.28센트(0.18%)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비해서도 0.05% 하락했다.
8일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여부 결정을 앞두고 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은 104.77엔으로 전날에 비해 0.07엔(0.07%)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식목일 휴일로 일본 증시가 휴장한 여파로 엔화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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