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하나둘 제기되고 있지만 6일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는 예상을 훌쩍 넘는 22억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내며 신용경색 불안감을 자극했다. 내년 손실은 올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도 서슴치 않았다.
모기지 대출을 통해 집을 구하려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가장 많은 대출을 해주고 있는 패니 매가 모기지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집값만 돌아서면 신용경색은 '해결'
이번 신용위기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집값이 오를 때는 과도한 모기지 대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집값만 오르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큰 위험이 없었다. 집을 팔아 돈을 벌 기회도 많았다.
그러나 장기간 호황을 보인 집값이 어느 순간 하락세를 넘어 급락세로 돌아서자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에 모기지를 이용했던 계층이 타격을 입었다.
집이 팔리지도 않는 상황에 이르자 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차압(포클로저)에 빠지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상황이다.
집값만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이번 신용경색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 채권시장을 넘어 구조화 상품 시장, 파생시장에까지 얽히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