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빌 게이츠 "퇴임후 같이 자선사업"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5.06 20:58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에게 "국제자문위원직을 수락해줘 고맙다"고 치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IT 강국으로 발돋움할 좋은 위치에 있다"며 "미국은 첨단기술 인력이 줄어들지만 한국은 IT 분야의 인력과 기술이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발전하고 있고 IT 발전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잡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디지털 인터넷 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만 이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정보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 회장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한국이 기술 개발을 통해 인터넷 광통신망의 가격경쟁력을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속의 기회를 제공한 것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 기술개발과 가격인하 노력을 계속하면 가난한 사람 그리고 노약자 등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결과적으로 균등한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전세계 60억명의 인구중 상위 20억명은 컴퓨터를 구입할수 있고, 중간계층 20억명은 휴대폰을 사고 전력 공급이 되는 환경에 살고 있지만 문제는 하위 20억명의 빈곤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그만두면 자선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부자나 기업을 찾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씀으로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돈을 얼마나 쓰는게 아니라 어떻게 쓰는게 중요한지 가르쳐 주고 기술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내 생애를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께서 기부를 많이 하시고 자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며 "퇴임후 같이 자선사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흔쾌히 응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과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30분여분간 환담을 나눈뒤 만찬 장소인 상춘재까지 통역없이 대화를 나누며 이동했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같은 취미인 테니스를 주제로 환담을 나누고 선물도 교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자개로 만든 박스속에 엑스박스를 선물로 증정했고 이 대통령은 백자 접시와 주석으로 만든 국제자문위원 위촉패를 건넸다.

이날 빌 게이츠 회장 접견과 만찬에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류우익 청와대실장, 김중수 경제수석,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유재성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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