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일꾼]인생3막 '盧의 남자' 이용섭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06 16:28
이용섭 통합민주당 당선자(광주 광산을)에게 이번 총선 승리는 인생 3막의 시작을 의미한다.

광주·전남에서 보낸 청년기는 인생 1막. 이 당선자는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대학(전남대)까지 이곳에서 나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침묵하는 것보다 더 좋은 말을 할 자신이 없으면 말을 하지 말자"고 다짐할 만큼 신중했다. 대신 마음 속으로 수없이 말하고 어김없이 행동으로 옮겼다.

가난한 농가의 8대 종손으로 태어난 이 당선자는 "내가 아니면 가정을 일으켜 세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책임감으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그렇게 그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33년간의 인생 2막은 화려했다. 이 당선자는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20년 이상을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보냈다. 이어 관세청장, 국세청장 등 세제 분야의 핵심 청장을 역임하며 '경제통'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인생 2막의 마지막은 더욱 눈부셨다. 국회의원이 한번 하기도 힘들다는 장관직을 2번이나 역임했다. 종종 "직업이 장관이냐"는 농담 섞인 질문도 들었다.

노무현 정부 때 국세청장에 발탁된 후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로 부처를 바꿔가며 장관을 2번 지낸 덕에 별칭도 생겼다. '노(盧)의 남자'. 그러나 그는 국세청장에 임명될 때까지 노 전 대통령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출신지와 학교, 활동분야에서 공통분모가 없으니 당연한 얘기다.


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중용한 의중을 두 배의 노력으로 갚으라는 뜻으로 읽었다. 그는 "국민의 기관으로 국세청을 혁신하라는 의미로 알고 혁신에 매진했고 행자부 장관일 때는 공직사회 혁신에, 건교부 장관일 때는 부동산 투기 근절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생 3막. 그는 금배지를 달고 광주로 '금의환향'했다. 이 당선자는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후 바다로 나갔다 다시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민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며 "연어처럼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1순위 법안은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지속적 추진에 관한 법안'이다. 그는 "균형발전은 정부가 바뀌면 달라지는 변수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지속돼야 할 상수"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저지를 18대 국회 역점 분야로 꼽은 점도 눈에 띈다.


△전남 함평·1951년생 △전남대 무역학과 졸업 △미시간대 응용경제학 석사, 성균관대 경제학 박사 △14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 국세조세과장 △재경부 감사관·국세심판원장·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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