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3배↑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5.06 10:58
-올 1~4월 247건…지난해 같은기간 85건
-일반 시장 거래 침체·높은 이자 부담 때문
-물건 늘면서 저가낙찰사례도 급증


법원경매시장에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물건이 늘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올 1∼4월 감정가 10억원 이상 수도권 고가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총 2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전체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각각 3638건, 3663건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물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물건에서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6.7%로 뛰었다.

월별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물건은 △1월 64건 △2월 49건 △3월 70건 △4월 64건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7∼345% 증가한 수치다.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물건이 급증하는 것은 대부분 중대형 물건이어서 일반 부동산시장에서 쉽게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저가아파트와 비교해 대출금 이자 부담이 큰 것도 경매물건 증가 요인이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경매물건이 늘면서 특별한 권리상 하자가 없는데도 감정가 대비 수억원씩 낮게 낙찰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전용면적 154㎡ 아파트는 2회 유찰 끝에 지난 3월25일 감정가(18억원)보다 4억원 정도 낮은 14억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0억원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 전용 141㎡도 17억382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7명이나 됐지만 낙찰가율은 86.9%에 그쳤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경매신청에서 진행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올들어 경매신청된 물건은 아직 경매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름 이후에는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물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수도권에서만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69건이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205㎡(감정가 30억원)와 220㎡(28억원) 2개 물건은 오는 8일 입찰이 진행된다.

오는 29일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60㎡가 감정가(26억원)의 64%인 16억64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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