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850선에서 '갈아타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5.06 10:40

투신권·외인 매수공세 1850선 안착 시도…"상승추세 전환" 중론

국내증시가 185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초반 잠시 방향성을 잡지 못하던 증시는 투신권과 외국인의 매수 공세로 1850선 안착에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강력한 저항선이라고 여겨지던 200일선을 돌파하고 장기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 올해 코스피지수가 2280선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NH투자증권)도 들린다.

'지수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우리투자증권)는 주장도 나온다.

베어마켓 랠리냐 아니면 강세장의 초입기냐, 금융장세냐 실적장세냐 등 시장의 질적 흐름에 대해 논쟁을 이제는 접어야할 때라는 설명이다.

빠르면 5월 중순에는 60일 이평선이 12일 이평선을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동시 순매수가 전개되는 나날도 높아지는 등 추세 강화의 신호가 더욱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상승추세로 전환에 대해 낙관하는 입장을 힘있게 설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1850선에 다다랐다고 코스피지수가 위로 쭉쭉 뻗어나가라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 부재, 7조원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 수준의 프로그램 매수잔익 등 부담이 남아있다.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둔화 등 불안전한 수급도 마냥 '오른다'는 시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규모가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4월 한달간 국내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743억원으로 전월(982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월간 자금유입액이 3개월 연속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분을 차익거래시 현물대체재로 활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하고 있다는 현대증권의 분석을 감안하면 실질 유입자금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1850선대 중반이 부분적인 차익실현의 적기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김성봉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IT와 자동차 등 턴어라운드 업종과 건설, 은행 등 정부정책 수혜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도 고려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과 함께 다른 대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보수적 투자전략을 견지할 것을 주문한다.

전지원 연구원은 "추세적인 상승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시
에는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기간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한 반등세는 이미 국내외 증시에 선반영돼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또 경기지표가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상회했다는 측면에서는 주식시장이 아직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안도랠리의 영역에 속해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견해다.

이같은 신중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쉬는 것도 투자다'는 관점을 갖고 1850선에서는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부담도 낮은 내수주가 틈새시장으로 접근할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에 시선이 몰리는 요즘 저평가된 내수주에 '미리 침을 발라놓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본부장은 "최근 증권주와 유통 등 내수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도 받아왔고 이명박정부가 내수를 방치해서는 정권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기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가만이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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