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동양, 성형외과 전문병원 꿈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07 08:35

[병원도기업이다]15. BK동양성형외과

환자수와 시술건수면에서 국내 성형외과부문 1,2위를 다투던 BK성형외과와 동양성형외과가 지난해 7월7일 전격 합병했다. 잘나가던 두 병원의 결합은 의료기관간 첫 합병사례였다. 합병 BK동양성형외과는 성형외과 전문의 15명, 피부과전문의 1명, 마취과전문의 2명은 물론 1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성형외과부문 최대규모가 됐다. 신사점을 비롯, 명동점, 강남역점, 부평점, 피부관리센터 등 국내에서만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성범 BK동양성형외과 대표원장(사진)은 "신사역 사거리에 나란히 위치했던 두 곳은 모두 10년 넘는 기간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뒀었다"며 "하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비전을 가지고 싶어 두 병원이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구멍가게식이 아니라 규모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있는 국내 유일의 성형외과 전문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의료진들이 체계적인 시스템하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병원급 성형외과를 만들기 위해 우선 하드웨어를 갖춰야 했다. BK동양성형외과는 신사역 4거리 노른자위땅에 15층 규모의 2차병원급 성형외과를 신축하고 있다. 20개 병실과 10개의 수술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건물은 당초 BK성형외과 건물이다. 현재 이용 중인 동양성형외과 건물과는 구름다리를 놓아 연결할 예정이다.

연구ㆍ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1년 국산 '보툴리눔톡신(보톡스)'를 개발하기 위해 '휴젤'이라는 바이오벤처회사를 설립했다. 휴젤은 KAIST 대학과의 연구협력을 통해 국산 A형 보툴리눔톡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40억원을 들여 강원테크노파크 내에 동물실험실 등을 갖춘 연구소와 주사제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완공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영남대병원 등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을 주도하고 있는 신용호 대표원장(사진)은 "개발된 보톡스는 단백질 순도를 기존 것보다 9배 이상 높이는 등 효능을 대폭 강화했다"며 "임상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던 전문의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품질의 우수성은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톡신은 국내에서만 4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항노화 미용성형시장의 대표적 제품이다. 신 원장은 "단순 연구개발에서 나아가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휴젤에서 담당할 계획"이라며 "보툴리눔톡신의 주고객이 안과ㆍ성형외과ㆍ피부과ㆍ신경외과 개원의인 만큼 의사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점유율을 단기간내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휴젤은 2003년 특허출원에 성공한 '폴리아크릴아마이드 하이드로젤(유방확대용 젤)'도 제품화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2010년까지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시장도 활발하게 개척해 2012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BK동양성형외과는 중국과 교류도 활발하다. 중국 내 3곳의 의료기관에 진출해있는 것은 물론 매년 500여명의 환자도 유치하고 있다.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 BK동양성형외과를 찾는 중국의사 수도 매년 300여명에 달한다.

중국진출 방식은 기존 다른의료기관과 비교할 때 약간 색다르다. 상하이와 청두, 난징에 진출해있지만 BK동양성형외과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상하이지역은 국내 여러 의료기관과 합작형태로 진출, 루이리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청두에 위치한 병원은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합작하고 있다. 홍성범 원장이 한달에 2~3번 방문하며 현지의사들을 교육하고 시술하고 있다.

난징에 있는 병원은 대학병원인 난징의대병원의 성형외과 부문을 위탁운영하는 것이다. 6개월전 2명의 한국의사가 직접 가 대학병원 내 5층건물 규모 성형외과를 세팅하고 있다. 세팅이 완료되면 인턴과 레지던트 등 현지 인력을 직접뽑아 제대로 교육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BK동양 간판달고 진출하려고만 했으면 벌써 수십개 의료기관도 더 만들 수 있었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지역기반을 다지며 중국 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지역을 베이스캠프 삼아 중국 내 20개성에 1개 의료기관씩 자매병원을 맺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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