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중국-브릭스, 고평가됐다"

취리히(스위스)=박성희 기자 | 2008.05.05 13:29

호세 블랑코 UBS글로벌자산운용 EMEA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

한국인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과 브릭스 등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이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세 안토니오 블랑코(사진) UBS글로벌자산운용 EMEA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UBS 본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가격에 도달했지만 시장별로 상황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상품이나 소비 부문의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 고평가됐다"며 "중국과 홍콩, 호주의 주가는 매우 비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평균 -8.5%로 저평가된 상태지만 이머징마켓은 27.4%, 선진 아시아는 11.5%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은 50.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호주(46.1%)와 캐나다(38.2%), 독일(21.7%)도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브프라임 타격을 크게 입은 북미지역과 유럽은 각각 -13.8%와 -7.0%로 조사됐다.

블랑코는 "브릭스의 경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과대 평가해 반영했다"며 "하지만 단기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러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비교적 낮아 UBS글로벌자산운용의 EMEA펀드 가운데 러시아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 있지만 경기 전망은 여전히 플러스권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많은 이들이 세계 경체가 침체로까지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랑코는 "세계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관망하기 좋은 시기'"라며 "리스크가 높아질 때 투자자들은 비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곤 하지만 변동성은 또 다른 투자 기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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