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전환은 아니다...비관론도 만만찮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해외리츠펀드 수익률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가격급락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낙관론과 여전히 추세전환은 어렵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00억원 이상 해외리츠펀드(부동산형)의 1개월 수익률은 4.41%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1.05%에 머물렀으나 해외리츠 중에서도 특히 부진했던 일본리츠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 반등폭이 컸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매각 이후 미국의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리츠펀드 수익률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은 침체상태인 주택과 달리 상업용부동산의 임대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들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리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41%로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6.32%, -23.95%로 부진하다. 일본리츠에 투자하는 '삼성J-REITs종류형재간접 1_B'의 1년 누적수익률은 -40.11%에 달한다. 단기 수익률이 반등했지만 추세 전환은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글로벌리츠 가격이 2006년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고 배당수익률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웃돌고 있어 수급도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신용경색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투자 자체가 본격화되지 않아 반등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가 리츠의 주요 투자대상인 상업용부동산으로 확산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하도 리츠의 부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투자은행 등이 대규모 손실을 입어 M&A를 통한 가격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계웅 팀장은 "글로벌리츠의 본격적인 상승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반등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고수익상품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기대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안상품의 역할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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