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집전화 매출 '급락'… 망내할인탓?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5.05 16:16

1Q LM매출 '사상 최저', 전화매출도 연 4조 이하 추락가능

가득이나 매출격감에 시달리는 유선전화 시장이 최근들어 이중고를 앓고 있다.

인터넷전화(VoIP)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고, 망내할인 등 각종 할인제로 무장한 이동전화도 KT의 집전화와 LM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LM은 유선(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 이동전화 사업자는 유선전화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5일 KT는 올 1분기 LM매출이 3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119억원보다 무려 11.6% 감소했다고 밝혔다. KT의 LM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3000억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는 분기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KT 분기별 LM매출 추이 (단위 억원)

이처럼 KT가 1분기 LM매출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도입된 이동전화 망내할인의 영향이 직접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하는 경우에 통화요금을 절반 이상 깎아주는 할인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집전화' 사용빈도가 더욱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LM매출 감소요인은 유선가입자 감소, 이통사의 망내할인, 집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습성 등이며, 이 중에서도 망내할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의 망내할인 가입자수가 지난달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망내할인으로 인한 LM매출 감소폭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M매출은 1조5972억원으로, 2006년 1조7371억원에 비해 8%나 줄었다. 또 LM매출은 지난 2005년 4분기 4507억원을 정점으로 9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망내할인 등 이통요금 인하의 영향까지 가시화되면서 올연말 LM매출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전화매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전화매출은 1조23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3.2% 줄었다. 유선전화 대신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유무선 대체현상이 심화되고 올들어 인터넷전화까지 급확산되면서 유선전화 가입자 및 매출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3월말 기준으로 2081만명(90.1%)으로 시장점유율 90%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 유선전화 연간매출이 4조원 이하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T 유선전화 매출은 2005년 4조3966억원, 2006년 4조2925억원, 2007년 4조184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무선대체 현상을 고려할 때 망내할인 등 이동전화의 요금인하는 유선전화 매출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KT에게는 엎친 데 덮친격"이라며 "이통 요금인하로 이통사도 실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T는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KT 유선전화 매출 추이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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