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인수 포기… 인수가 '걸림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5.04 12:01

적대적M&A 가능성도 일축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양사가 인수가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따라 결국 MS가 야후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MS는 이날 주당 33달러의 재상향된 인수가를 제시했지만 야후는 최저 주당 37달러의 인수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 50억달러의 인수가 인상 등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야후가 끝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후의 피인수 거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인수 제안 철회가 MS 주주와 직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 최근 협상 과정을 통해 적대적 M&A가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야후측의 반대 움직임도 야기할 것이라며 적대적 M&A가 사실상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MS는 최초 인수 제안 당시 주당 29.39달러였던 인수가를 지난 1월31일 주당 31달러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33달러로 재상향했다. 이에 최저 주당 40달러의 인수가를 고수해오던 야후 역시 이날 요구가를 37달러까지 낮췄다. 하지만 양측은 4달러의 차이를 좁히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막바지 인수 협상과 밀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밖에도 MS 주가 하락시에도 인수가를 보장할 것인지와 M&A 규제 대응방안 등 기타 사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리 양 야후 CEO는 MS의 인수 포기 발표 직후 MS의 인수 제안으로 흐트려졌던 마음을 다잡아 주주와 직원, 협력사, 이용자 이익 최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결렬에 따라 야후는 향후 구글과의 협력 강화와 유동성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인터넷 검색, 검색 광고 부문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아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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