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관기관 매매수수료, 일제히 20%인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5.05 15:30

'과다수입'비판 의식한 듯…투자자 실익은 미지수

주식 100만원 거래시 93.4원의 수수료를 받던 증권 유관기관들이 앞으로 20% 인하한 74.7원만 가져갈 전망이다. 그동안 과다한 수수료 수입으로 감사원과 사회각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고, 결국 인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증권선물거래소(KRX)·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선물협회는 지난 2일 오후 시장효율화위원회를 열어 증권유관기관이 증권·선물회사로부터 받고 있는 주식·선물·옵션·채권 등 모든 거래상품에 대한 수수료율을 20% 일괄 인하키로 합의했다.

증권·선물사들은 거래대금의 일정률을 투자자로부터 징수, 이중 일부를 증권유관기관에 수수료 및 거래회비(수수료)로 납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증권사가 주식거래시 유관기관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0.00934%에서 0.00747%로 줄었다. 이로써 최소 0.015%의 수수료를 투자자로부터 받고 있는 증권사의 이윤은 그만큼 늘어나게됐다.

예컨대 현재 0.015%의 최저 수수료를 받고 있는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수수료 수입의 62.3%를 유관기관에 납부해야했지만, 앞으로는 49.8%만 내면 된다.

유관기관들이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에게 실익이 돌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수수료를 대폭 낮춘 하나대투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수수료를 이미 최저 수준으로 낮춘 상태"라며 "더 낮출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장효율화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의 거래비용 절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증권·선물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받는 거래수수료도 낮추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장효율화위원회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거래확대로 크게 늘어난 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 수입을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환경변화와 감사원의 공기업 감사결과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거래규모 기준으로 볼 때 이번 조치로 증권유관기관의 수입은 연간 110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755억원, 증권예탁결제원이 220억원, 한국증권업협회와 선물협회가 각각 114억원, 11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수료인하는 증권예탁결제원의 경우 이미 1일부터 시행중이며, 다른 기관들도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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