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기자회견 '엉뚱 어록' 확산

조철희 기자 | 2008.05.02 19:15
↑2일 오후 열린 '광우병 논란' 관련 정부 기자회견의 YTN 중계화면


"청와대에서 매일 미국산 갈비 파티를 열면 믿어주겠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해명에 나선 정부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2일 오후 TV를 통해 생중계된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의 합동브리핑을 지켜본 네티즌들 중 다수는 "정부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특히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나선 정부측 인사들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대부분 논점을 피해서 답변하고 증명이 안됐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그렇다면 증명되기 전까지 국민들을 실험대에 올리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기자들의 질문에 엉뚱한 답만 하고 준비해 온 말만 반복하는 것 같았다"며 "어이없는 답변에 기자들이 비웃는 소리가 방송에서 들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정부측 인사들의 '엉뚱 답변'들을 발빠르게 어록으로 정리했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만에 하나'의 확률에 대해 쏟아져 나온 '불확실한' 답변들은 어록의 맨 위에 올랐다.

"확률 낮으니 괜찮다", "제로의 확률이란 것은 없다", "100% 완벽한 것은 없다", "과학이란 어느정도 불안한 것이다" 등의 발언은 네티즌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했다.

"유전자는 억울합니다", "미국소는 국적을 가린다"와 같은 발언은 엉뚱한 맥락이면서도 광고카피 같기도 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발언들이다.

또 한 코미디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연상시키는 답변도 있었다.

한 답변자의 "그 논문 끝까지 다 안 읽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달인'에서 나오는 대사와 비슷하다. '달인'인 김병만이 '사회자' 류담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이거 잘 아세요? 모르시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말과 똑같다.

"그건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같은 발언들은 그동안 관료들로부터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픈 어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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