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내곡 국민임대, 주민-당국 갈등 심화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5.05 14:48
수서2지구, 내곡지구 인근주민 반대
환경훼손 주장에 임대주택 개발 진통

서울 강남 수서2지구 등에 국민임대주택을 짓는 것을 놓고 주민들과 당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토해양부와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서.일원동 일대 약 1만가구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은 수서2국민임대단지 개발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사전환경성 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무산시킨데 이어 지난 2일 시청 앞에서 2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대규모 반대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맹정주 강남구청장과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등을 면담한 뒤 임대주택 건설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수서동 대모산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8만㎡에 1700가구 규모(분양 567가구 포함)의 국민임대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오는 7월 지구 지정을 준비중이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대모산생태환경보존회' 관계자는 "강남 주민의 휴식처인 대모산을 깎아 고층 임대아파트를 짓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 지역에 광역 쓰레기소각장을 유치한 것도 부족해 대모산까지 파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미 5000여 가구의 임대아파트가 몰려있는 수서지구에 1100여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 건설하면 주거환경이 열악해진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국토부측은 "임대단지를 짓는 곳은 대모산이 아니라 인근 비닐하우스와 밭으로 이뤄진 지역"이라며 "집 주인들이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데 대한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초구 내곡동 일대 79만4000㎡에 5300가구의 국민임대주택단지(내곡지구)를 건설하는 사업도 주민들의 반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지구는 지난해 3월 예정지구로 지정됐지만 환경훼손 논란에다 토지수용을 둘러싼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본 지구지정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단지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당국과 환경 훼손을 막겠다는 주민들이 맞서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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