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과 관련해 안전성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국내 쇠고기 생산,수출업자들이 설립한 비영리 기구인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의 한글 홈페이지(www.usmef.co.kr)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해 7월 국내에 미국 쇠고기 수입이 처음 재개될 즈음을 전후해 미국육류수출협회의 한국 지사가 제작했다. 당시에는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쇠고기에 국한해 수입이 재개됐기 때문에 협회도 이에 맞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실례로 협회는 미 육류수출협회가 밝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이유 세가지’라는 글을 통해 ▲BSE(일명 광우병)의 원인인 육골분 사료를 소에게 먹이지 않는다 ▲위험부위가 아예 제거된 쇠고기가 수입된다 ▲BSE로부터 안전한 30개월 미만의 어린 소에서 생산된 쇠고기만 들어온다 등의 이유를 들어 쇠고기의 안전성을 알렸다.
주목할 점은 ‘30개월 미만의 어린 소’라는 부분이다. 협회는 부가 설명을 통해 국제수역사무국(OIE)은 30개월 이하의 어린 소는 BSE로부터 안전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30개월 미만의 어린 소의 고기만 수입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협회는 홈페이지내 ‘이것이 궁금해요’라는 코너를 통해 “BSE(광우병)는 30개월 이상의 나이 든 소에서만 발견됩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는 대부분 24개월 미만의 어린 소에서 생산되므로 안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30개월 이상의 뼈있는 쇠고기까지 전면 개방되는 시점을 전후해 협회가 다시 어떤 홍보논리를 내세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홈페이지는 또 ‘미국이 모든 소에 대한 BSE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글을 통해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생산될 모든 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30개월 이상의 모든 식용소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대부분 20개월 미만의 소가 도축돼 육류로 생산되므로 미국에서는 모든 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의 박정민 차장은 “홈페이지 내용은 달라지는 조건을 반영해 적절한 때에 다시 바꿀 예정”이라며 “30개월 이상 쇠고기까지 전면 개방될 지라도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 쇠고기와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쇠고기가 똑같은 조건에서 사육되고 유통돼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MBC PD수첩이 방송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박차장은 “한 프로그램에 대해 공식성명을 낼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다만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아래는 미국육류수출협회 홈페이지에서 눈여겨볼만한 사항을 일부 전문 발췌한 내용.
*BSE란?=BSE는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의 약자로 정식명칭은 소해면상뇌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병은 변형을 일으킨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병원체로 발생되는 소의 질병으로 1986년 영국에서 발견되었다. BSE에 감염된 소는 중추신경계 조직에 축적된 BSE병원체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광우병이라는 표현은 이 병에 걸린 소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여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BSE의 잠복기간은 얼마나 되나?=잠복기는 어린 동물에서 나타나는 극히 드문 예외경우를 제외하고 30개월에서 8년에 이른다. 임상징후가 시작된 후 동물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며 일반적으로 2주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영국에서는 대부분이 생후 3년에서 6년 사이의 젖소에서 발생했다.
*BSE는 인간에게 전염되나?=BSE가 인간에게 전염되었을 때 변형크로이츠펠트 야곱병(vCJD)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vCJD는 BSE병원체를 포함한 식품을 먹는 경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BSE 병원체는 인간이 먹지 않는 뇌, 척수등 특정위험물질에서만 발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약 150만두의 BSE감염소의 특정위험물질을 먹은 146명의 젊은이가 vCJD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이는 1만명에 1명 발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수치는 특정위험물질이 BSE 병원체를 가지고 있어 인간이 섭취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이전에 발생된 수치로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뇌, 척수, 안구등 소의 특정위험물질이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각종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BSE에 의해 인간이 vCJD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조리(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조리 포함)를 통해 BSE 병원체를 제거할 수 있나?=지금까지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조리를 통해 BSE 병원체를 제거할 수 없다.
*BSE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현재로서 살아있는 동물 또는 육제품의 BSE 검사법은 없다. 동물병리학자들은 뇌조직에서 스폰지 형태의 변화를 식별하는 조직병리학 검사, BSE 원섬유를 조사하는 면역조직화학과 같은 고도의 실험기술을 이용하여 현미경을 통해 뇌조직을 사후 조사함으로써 BSE 감염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진단법에 의한 검사는 1주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표준진단법 이외에 36에서 48시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보다 빠른 검사법이 개발되어 죽은 동물의 뇌 또는 척수조직에 변형 프리온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BSE가 무리 속에 존재하는지를 판단하거나 임상징후를 아직 보이지 않은 감염동물의 식별을 위해 빠른 검사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각국의 BSE 검사상황은?=세계 각국은 BSE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BSE 확산 방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BSE가 많이 발생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BSE가 발병하는 나이인 30개월 이상 소에 대한 검사를 일반적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30개월 이상 소중에서도 보행에 문제가 있거나 죽은 소에 대해서 무작위 검사를 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소에 대하여 검사를 하고 있는데, BSE는 어린 소에서는 발병하지 않으므로 모든 소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은 비용적인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모든 소에 대한 BSE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BSE는 변형 프리온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므로써 발병하게 되므로 뇌에 축적된 변형 프리온이 적은 경우에는 검사를 하더라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 프리온이 축적되는 일부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안전하고, 미국에서는 대부분 20개월 미만의 소가 도축되어 육류로 생산되므로 미국에서는 모든 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
BSE에 대한 소비자의 극도의 두려움을 완화시키기위한 정책적인 방편으로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생산될 모든 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30개월 이상의 모든 식용소에 대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BSE 검사라는 것은, BSE가 미국내 어느정도 확대되어 있는가, BSE에 관련된 대책들이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등을 조사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BSE 검사를 시작하여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해 놓은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검사기준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OIE의 검사대상지정 기준은 BSE가 10만두에 1마리만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있도록 되어있다. 미국은 BSE 양성반응 소가 발견된 이후 2004년 6월부터 검사수를 대폭 늘린 것을 비롯하여 현재 상태를 파악하여 신속하고 명확한 미국내 BSE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각종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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