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광우병, 정치적 의도 있다" 음모론 제기

송기용 박종진 기자 | 2008.05.02 11:18
- 청와대 광우병 파동 심각성 뒤늦게 깨달아
- 이명박 대통령, 강재섭 대표와 광우병 대책 장시간 논의
-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 음모론 제기

청와대가 2일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광우병 파동의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여론 폭발의 기폭제가 됐던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의 광우병 안전성 논란 방송 이후 3일만이다.

당초 청와대는 광우병 논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방송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비난 글이 쏟아지자 홈피를 폐쇄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 사태가 온라인 상의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온라인 서명 참가자가 순식간에 50만명에 육박하고, 주말에는 촛불집회까지 예고되는 등 예상밖으로 파장이 확산되자 적극 대처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광우병 사태를 주제로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당초 한미 FTA 비준과 민생개혁 법안 등 5월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광우병에 우선순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은 "광우병과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하게,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 뿐 아니라 당에서도 실태를 알리는데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해 사회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소고기 시장개방 청문회에 합의한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국민의 광우병 우려를 부추겨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써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광우병에 대한 이런 저런 주장이 있지만 숫자로 요약하면 이 문제는 '18만건, 34건, 3건'으로 정리할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광우병이 18만건이 발생했고,이웃 일본에서도 34건 발생한 반면 1억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는 미국에서는 광우병이 단 3건 발생했고 그중 1건은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로 그만큼 미국산 소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세계 96개국이 미국산 소를 수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언제까지 외면할수는 없다"면서 "일각의 광우병 여론몰이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고 음모론을 제시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광우병에 대비한 여러가지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그 확률은, 우리가 계산하건데 골프에서 홀인원하고 돌아서 벼락맞을 정도의 확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의 긴급 지시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최근 광우병 문제와 관련, 여론이 지나치게 왜곡,과장됐다는 점을 알리고 정확한 실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오는 6일 국회에서 정부측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광우병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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