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주재료는 철광석 아닌 석탄?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06 07:09

유연탄 가격 급등..쇳물 생산에 드는 비용 철광석보다 63% 많아

"철강은 철광석이 아닌 석탄으로 만든다?"

철강을 만드는 원료하면 철광석과 석탄, 그 중에 철광석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통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철강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철광석을 월등히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체에 공급되는 유연탄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유일의 고로(철광석과 유연탄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 업체인 포스코에 공급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고급강점탄 기준으로 지난달 톤당 300달러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98달러에 비해 206% 급등한 가격이다.

철강석 공급 가격(브라질 발레산 기준) 전년에 비해 65% 오른 톤당 79달러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오름폭은 유연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에 따라 톤당 가격은 유연탄이 철광석의 3.8배에 달하게 됐다.

이 가격을 토대로 포스코가 쇳물 1톤을 생산하는데 드는 단위 비용을 추정하면 유연탄이 225달러, 철광석이 138달러가 된다. 유연탄 비용이 63% 더 들어가는 간다는 얘기다.


보통 고로에서 쇳물 1톤을 생산하는데 철광석은 1.7~1.8톤, 유연탄은 0.75톤이 사용된다. 고로에 유연탄과 철광석을 함께 넣어 가열하면 유연탄이 타면서 발생하는 열에 철광석이 녹아 쇳물이 만들어진다.

쇳물 1톤당 단위 비용은 지난 2002~2006년끼자는 유연탄이 11~46%까지 앞서다 지난해에는 철광석이 83.67달러, 유연탄이 73.5달러로 철광석 비용이 더 많았었다.

올해 석탄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은데다 일부 광산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철강 업체들도 유연탄 비용 절감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분탄(뭉쳐지는 성질이 낮은 석탄) 사용 비중을 늘리는 등 유연탄 관련 원가 절감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8287억원의 원가절감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7500억원의 원가 절감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이 저가의 미분탄을 사용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쇳물을 뽑아낼 수 있도록 조업방식을 개선하는 데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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