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광우병 괴담은 혹세무민"

오상헌 기자, 조홍래 기자 | 2008.05.02 10:03

광우병 파문 저지 총력..."쇠고기 반미·반정부투쟁" 발언도

- 광우병 괴담, 혹세무민으로 규정
- 야당·방송 '국민선동하고 있다' 맹비난
- 李대통령 탄핵서명엔 '쇠고기 반미·반정부·반이명박 투쟁'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의 최대 화두는 '미국산 쇠고기'와 '인간 광우병'이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이른바 광우병 괴담을 근거없는 '혹세무민'으로 규정하는 등 파문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방에 따라 인간 광우병 공포가 인터넷 등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이 벌어지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는 데 대해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국민 불안을 확대재생산시키고 증폭시키는 왜곡된 광우병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이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은 논거에 바탕한 선동이고 그런 주장은 (온 국민을) 정신적 공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과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광우병 위험을 경고한 MBC-TV의 PD수첩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미국에는 교포 유학생이 많이 살고 있다. 미국 쇠고기를 먹는 유학생과 교포들이 수백만명이 넘는데 한 분도 광우병에 걸린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오후 3시에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밝히려고 하지만 대응이 좀 늦어서 유감이다. 잘못된 방송과 주장이 나오면 바로바로 조목조목 반박해서 불안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오늘에야 하는 것은 늑장대응"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안 원내대표의 말을 거들고 나섰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게 있는데 바로 광우병과 관련된 괴담이 유포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7일로 예정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쇠고기 청문회와 관련 "야당에서 (광우병 위험에 대해) 옛날 식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내거나 비과학적인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이상한 증인을 동원해 (정치공세를) 시도할 수도 있어 걱정이다"라며 "언론에서도 가려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심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술 더 떠 "광우병 괴담은 혹세무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실험동물과 같다는 미국 시민단체 관계자 말을 인용했는데 그렇다면 미국 국민들은 실험동물이냐. 혹세무민이다"고 했다.

특히 그는 포털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탄핵 서명을 '쇠고기 반(反)미, 반정부, 반이명박' 투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덩어리라며 대통령 탄핵 서명이 40만명을 넘었다는데 쇠고기로 반미, 반정부, 반 이명박 투쟁하는 것 아니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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