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기분좋은 출발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5.02 08:23

'주도주-중국주' 격차확대,고용지표 확인필요

미국 다우지수가 1만3000, S&P500지수가 1400선을 넘었다. 공개시장회의(FOMC) 결과가 예상대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해서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5월 첫 거래일에 주가가 급등, 분위기가 개운해졌다.

개인소비지출이 예상치의 2배인 0.4%에 달했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전월과 같은 48.6에 머물면서 미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건설지출 하락(-1.1)은 구문이니 관심사가 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포드, GM, 도요타 등 미국 경기를 재단하는 또 하나의 축인 자동차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달러는 강세를 재개했다. 엔/달러 환율이 105엔 저항선에 막혀 있지만 유로화가 1.55달러선 밑으로 떨어졌고 달러인덱스는 73선을 돌파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반전했다. 2년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11bp와 4bp 올랐다.
2년과 10년 스프레드는 140bp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 3월17일 이후 우하향의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110.3달러(배럴당)까지, 금값은 848.5달러(온스당)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420선에서 이중 고점을 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CRB상품지수는 396.8까지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S&P500 변동성지수(VIX)는 18.87%까지 9%나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이 예상하고 원했던 바대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달러강세, 국채수익률 상승, 상품가격 하락세가 연출됐고 변동성 하락과 증시 상승의 바람직한 결과물을 낳았다.

지난 3월17일 연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추세로 돌아선 미증시가 4월에 이어 5월 첫 거래일에도 급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유사한 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1월9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4월2일처럼 갭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봉상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200일 이평선이 1830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장가로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다.
월봉상 우하향을 보이고 있는 10MA(1838)까지 넘어서게 되면 차트 분석상 어떠한 이평선도 앞을 가로막는 게 없게 된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고용지표까지 확인해야만 맘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증시가 급등한 다음날 연속해서 대형 양봉을 내지 못한 점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무드에 마냥 취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6조8876억원까지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언젠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지난 30일 외국인이 5일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눈에 가시다.

비록 외국인이 지수선물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시켰고 연기금이 매수규모를 늘리면서 외인의 주식현물 매물을 받아냈다고 해도 장세가 악화될 경우 쏟아질 매물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증권은 지수가 1800대로 안착했지만 향후 장세를 1740∼1880의 박스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추가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고 매수차익잔고 부담에 펀더멘털 측면에서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4.1% 상승한 4월 소비자물가(CPI)가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도 지적했다.

지난 3월18일부터 4월말까지 코스피지수는 15.9%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은행업종은 29.7% 올랐고 전기전자(22.7%), 보험(19.0%), 운수장비(18.9%)가 뒤를 이으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작년까지 시세가 분출했던 중국 관련주에 다시 손 대기 싫어하는 분위기를 감안하고 올해 신 주도주로 떠오는 종목에 대해 주마가편을 대입한다면 아마도 가는 종목과 더딘 종목의 격차는 더욱 커질 듯 싶다.
물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실적을 발표한 뒤 하락세로 돌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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