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버지 살려줘요" 어린이도 광우병 패닉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5.01 20:27
광우병 공포가 어린이들도 덮쳤다.

포털 등 인터넷 각종 게시판과 어린이 청와대 글마당 등에 어린 학생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1일 오후부터는 접속자가 몰려 어린이청와대 등 청와대 홈페이지가 느려질 정도였다.

↑어린이청와대 글마당 게시판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 담당자는 "어린이 청와대 글마당에는 평소 100개 정도의 글이 올라오는데 30일부터는 너무 많이 올라와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다"며 "어린이들이 올린 글일지라도 주요 내용을 매일 정리해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청와대 직원들이 본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드러난 어린이들의 생각은 불안 그 자체였다. "대통령할아버지 제발 살려주세요"란 글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저는 꿈이 있어요. 소고기 먹고 죽기 싫어요"라고 했고 13살 여학생은 "생리대에도 소고기가 들어간대요. 이제 생리도 못하나요? 진짜 우리나라에서 살기 싫어요"라고 적었다.

어떤 초등학생은 "엄마 아빠한테 효도 한번 못했는데 광우병으로 일찍 죽으면 안 되요. 제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한 청소년은 미국 쇠고기가 위험한 나름의 이유를 하나하나 적어나가다 말미에는 "이명박 대통령님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주신다면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진심입니다.)"고 쓰기도 했다. "PD수첩을 보고 무서워 울었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경제 먼저 살리지 마시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주세요"라는 초등학생의 글귀도 눈에 띄었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 29일 밤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송했다.

방송을 전후해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는 수 만개의 비난 글을 올려 홈피를 폐쇄시키는가 하면 포털 등에서 '이명박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명박 탄핵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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