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직원도 비 맞고 다닌다 했더니…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02 08:45
- 부실장비 예보로 오보율 2.5배 급증
- 장비 구입에 11억4000여만원 낭비

지난해 기상청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간 것은 부실장비를 구입한 탓으로 드러났다. 또 이 부실장비를 구입하는 데 11억4000여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07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상청을 대상으로 결산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며 구매담당자 3명을 징계하고 납품업체에 손해배상과 입찰참가제한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을 기상청에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6년 고층의 일기상황을 관측하는 장비인 'GPS 라디오존데' 4천대를 개당 28만5000원씩에 총 11억4000여만원에 구입했다.

기상청이 구입한 이 '라디오존데'는 습도 오차 등이 30% 이상 발생해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WMO 관측 실험결과에 적합한 것으로 인정받은 장비나 WMO 기준에 따라 40회 이상의 기상청 실험을 통과한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데 비오지 않는 날에 13회만 자체 실험을 한 장비를 적합으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더구나 이 장비의 납품업체가 기상청 실험을 받은 장비가 아닌 다른 시제품으로 입찰에 참가했는데도 검토작업 없이 적합판정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부실관측 현상이 2006년 4~12월 147회에서 2007년 같은 기간 352회로 2.5배나 급증했다"며 "습도 등 자료 이상은 3회에서 49회로, 수신불량 현상은 23회에서 87회로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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