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부활.. S&P, 신용등급 상향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5.01 15:51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30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투자등급인 BBB-로 상향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브라질에 투자 적격 등급을 부여한 곳은 S&P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Ba1)와 피치(BB+)는 모두 브라질에 적격 등급에 한계단 모자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브라질경제, 룰라 춤을 추다

S&P는 경상수지 흑자 전환 기대와 채무 부담 해소, 안정 성장세 지속 등을 이번 등급 상향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1998년 위기를 겪었던 브라질 경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취임과 함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1~2003년 0.5~1.9%의 저성장세는 룰라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04년부터 3~4%대 안정성장세로 변모했다. 2003년 1월 룰라 대통령 집권 이후 수출은 두배로 급증했다.

룰라 정부의 통화정책 성공으로 헤알화 환율이 안정되자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집권 초기인 2003년 101억달러에 불과하던 FDI는 난해 346달러로 세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급증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03년 376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1716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같은달 브라질은 사상 처음으로 채권국 반열에 진입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브라질 투자매력, 늘어난다

등급 상향에 브라질 증시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전일 대비 6.3% 오른 6만7868.46으로 거래를 마치며 4개월래 고점을 찍었다.

헤알화도 강세를 보였다. 헤알/달러 환율은 2.5% 하락한 1.6623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8월17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201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 하락했다. 국채 가치는 2000년 국채 발행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등급 상향은 브라질 경제의 장기적 측면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등급 상향은 투자 여건을 개선시켜 브라질 경제에 성장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브라질 기업 주식에 3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하버 인터내셔널 펀드의 책임자 한칸 카스테그렌의 자문역인 하워드 애플비는 "브라질에게 엄청난 소식"이라며 "(등급 상향에 힘입어) 자금 조달 비용과 리스크 비용이 감소, 브라질의 투자 매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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