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값 올랐는데 와인펀드는 웬 손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5.01 16:20

유리글로벌 신의물방울 펀드 누적수익률 -9%


'와인 마니아 A씨는 와인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지난해 '신의 물방울' 펀드에 가입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와인값은 올랐지만 펀드 수익률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6월말 출시된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 펀드는 누적수익률이 -9%대에 달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9일 기준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C/A)'의 6개월 수익률은 -10.23%를 기록중이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이름을 따온 이 펀드는 국내 최초의 와인펀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3월초 기준 이 펀드의 편입비중 1위 종목은 신세계(6.48%)였다. 또한 유통회사인 유로피언 디스트리뷰션센터(5.64%), 유리용기 제조업체인 오웬스 일리노이스(5.63%), 호주의 주류업체 라이온네이선(4.23%) 등에 투자하고 있다.

A씨는 "와인기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신세계에 투자하고 있다니 놀랐다"며 "와인산업이 성장하고 와인값이 오르면 펀드수익률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생산, 유통, 판매, 용기제조, 마개제조, 치즈생산 등 와인 유관산업에 속한 업체들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게 되어있다. 신세계 등 해당 기업에서 와인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운용기준상에서 편입하기엔 무리가 없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와인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펀드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 펀드의 4월말 수탁고는 41억원으로 연초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

와인가격 상승의 혜택을 보려면 실물펀드나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와인 실물에 투자하는 OWC자산운용의 '빈티지와인펀드'(The Vintage Wine Fund)는 지난해 23.97% 수익률을 올렸다. 와인가격 지수인 '리브엑스100'(Liv-ex100)이 지난해 37.72% 상승하는 등 고급와인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이와 유사하게 작년말부터 원자재가격이 급등했을때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 등 파생상품 펀드의 수익률은 동반 상승했지만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을 제외한 실물투자펀드는 운용노하우가 없고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상품이 많지 않고 수익률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형펀드는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과 기업실적에 영향을 받지만 단기적으로는 증시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수익률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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