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표후보 압축…원내대표는 '북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5.01 15:38

당권 정세균-추미애 경쟁에 천정배 가세 구도 될 듯

통합민주당의 대표 경선 구도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7월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

관건은 선출 방식. 대표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단일대표 체제에 집단지도 성격을 가미한 절충형 지도체제를 구성하자는 공감대 때문이다.

이런 탓에 애초 대표자리까지 노렸던 일부 중진들로선 최고위원 선거로 '유(U)턴'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대표에 도전했다 실패할 경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 1위가 대표가 되고 차점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동시선출 방식보다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분리 선거를 전제로 하면 대표 후보군은 당초 7~8명선에서 3~4명 정도로 압축된다. 정세균·천정배 의원(4선)과 추미애 당선자(3선), 문희상 의원(4선) 등이다.

정세균 의원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거치며 국정경험과 조정능력을 인정받았다. 당내외 신망이 두텁다는 것도 장점. 다만 무난한 이미지 탓에 '선명 야당'을 이끌 기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추미애 당선자는 영남출신 여성 3선의원인 데다 동교동과 가깝다. '추다르크'란 별명이 보여주듯 강단과 소신있는 정치 행보도 장점.

옛 민주당 세력에 기반하고 있어 옛 열린우리당 조직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표 도전설이 무성하지만 본인은 말을 아끼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중도진보를 내세우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 논란도 피하지 않을 기세다. 최근 쇠고기협상 관련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데다 손학규 대표와 관계가 껄끄럽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손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분리 선거설은 원내대표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원내대표 도전이 거론되는 중진들이 부쩍 늘었다.

전국 세 대결을 펼쳐야 할 대표 선거보다 소속 의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가 부담이 적다는 게 한 이유다. 야당 원내대표로 정치력을 인정받는다면 광역단체장과 차기 대권에 차례로 도전할 수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김부겸 송영길 원혜영 홍재형 의원이, 호남에선 강봉균 김효석 이낙연 최인기 의원이 거론된다. 정치적 무게감으로는 4선인 이미경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정세균-원혜영, 추미애-강봉균, 천정배-홍재형 등으로 각각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6월 국회 직전인 5월 20일경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3. 3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