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CDO·CDS 1600억 추가손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5.02 06:05

CDO 1300억ㆍCDS 300억 추가상각..1분기 실적에 반영

우리은행이 서브프라임이 아닌 합성 CDO(부채담보부채권)과 CDS(신용스와프계약)에 대해 총 1600억원을 추가로 상각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해외투자상품 관련손실은 지난 연말 49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금융계는 추가손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CDO, CDS에 대해 각각 1300억원, 300억원을 추가로 상각하고, 이를 1/4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했다.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CDO는 두가지.

하나는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채권) CDO로 총 4억9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다른 하나는 합성 CDO로 보잉, 화이자 등의 글로벌기업 채권 및 미국 중소형은행들의 후순위채, 리츠, 건설채, 중소기업대출 등에 투자하는 것인데 5억9900만달러가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말 서브프라임 CDO중 4억4100만달러, 합성 CDO에서 4336만달러를 각각 손실처리한 바 있다. 5억달러를 투자한 CDS는 지난해 손실처리하지 않았고, 회계기준이 바뀌는 올해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초 우리은행의 의뢰로 신용파생상품 현황파악에 착수한 채권평가 전문기관 더프 앤 펠프스(Duff&Phelps)는 손실처리가 안된 합성 CDO와 CDS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주문했다.


더프 앤 펠프스는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못해 합성CDO도 평가액이 떨어진 만큼 추가손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평가를 해야하는 CDS에 대해선 300억원 가량을 우선 손실로 처리하고, 이후에도 충당금을 늘려가라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내부적으론 해외시장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CDO 추가상각이 적절한지 논란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론 더프 앤 펠프스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O와 관련, 우리은행은 시장가가 매입가의 30%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손실처리를 유보하고 자본조정항목에만 반영해왔다”며 “이번에 추가로 대손상각을 했다는 점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CDO의 상황이 작년 연말보다 더욱 악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브프라임에 이어 합성CDO에 관한 손실처리도 마무리된 걸로 보이지만, CDS의 정리도 끝났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CDO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지수가 급격히 안정되고 있어 더 이상의 손실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CDS 역시 여러가지 지표를 볼 때, 현 수준 이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