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신 어베스트, 바이러스 오진소동

성연광 기자 | 2008.05.01 13:32

보안프로그램 '엔프로텍트'를 바이러스로 오진..일부 이용자 피해발생

지난 30일 김모씨는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은행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실시간 백신에 바이러스 감염 경고창이 뜬 것. 당황한 김씨는 의심파일들을 서둘러 삭제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뒤부터였다. 그때부터 PC 부팅이 안됐던 것이다. 결국 그는 윈도를 새로 설치해야했다.

지난 30일 유럽계 컴퓨터 백신회사 어베스트가 자사 백신엔진을 업데이트하면서 국내 시중 금융권 웹사이트에서 보안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엔프로텍트 네티즌'을 바이러스로 오진하면서 벌어진 소동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어베스트 백신엔진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은 백신 프로그램에서 경고한 오진된 파일들을 지우다 윈도 실행파일을 건드려 PC 장애 피해를 입는 피해도 발생했다.

어베스트는 현재 전세계 5000만명이 사용하는 체코의 바이러스 백신엔진이다. 특히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엔진을 공급하면서 국내 이용자수도 대략 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행사측인 어베스트코리아는 30일 이용자들에게 엔프로텍트 오진사고에 대한 안내 글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한편, 세부사항을 본사 기술진에 이를 전달해 30일 오후 7시쯤에야 이를 보완한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이번에 어베스트가 오진한 엔프로텍트 네티즌은 국내 보안업체인 잉카인터넷에서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으로, 이미 상당수 시중은행에서 인터넷뱅킹용 보안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오진사고에 대해 어베스트코리아측은 "어베스트측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바이러스로부터 실행파일을 보호하기 위한 엔프로텍트 네티즌의 파일들을 바이러스로 오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어베스트측이 자사 백신엔진의 바이러스 탐지율을 무리하게 높여놓은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실제 어베스트는 지난달 중순 국내 모 온라인 게임 프로그램도 바이러스로 오진해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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