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국내 조선업계 최고가 선박 수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01 12:22

북극해 시추용 드릴십 9억4200만불에 계약

삼성중공업은 1일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원유시추선박인 드릴십 1척을 사상 최고가인 9억42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금액은 시추 및 생산설비인 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FPSO)를 제외한 선박류 중에서는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 선박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크루즈선 다음 가는 높은 선가로 삼성중공업이 올해 3월에 수주한 드릴십 보다는 2억5000만달러나 인상된 가격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드릴십은 해상플랫폼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형태의 시추설비로다.

이번 드릴십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000톤 규모로 해수면에서 해저 1만1000미터 깊이까지 파내려 갈 수 있는 초심해용 시추 선박이다. 44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011년 12월 북극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얼음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내빙설계가 적용돼 선체두께가 4cm에 달하고,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결딜 수 있도록 모든 기자재들이 보온처리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스웨덴 스테나사에 인도한 원유시추선박(드릴십) '스테나 1호'의 모습.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32척의 드릴십 가운데 23척을 수주해 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드릴십 등 해양 심해유전개발시장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1980년대 말부터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대륙붕 지역의 원유 매장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지난 몇년간 지속돼 온 고(高)유가 추세에 따라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90년대말 이후 발주가 끊겼다가 2005년 2척을 시작으로 발주가 재개된 이후 2006년 9척, 2007년 14척 등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도 이미 7척이 발주돼 국내 조선 3사가 전량을 수주했다.

또 드릴십 등의 원유시추설비 용선료가 지난해초 하루 42만달러에서 현재 50만달러까지 20% 이상 급상승하는 등 시추설비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발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드릴십 수주를 포함해 올들어 60억달러어치를 수주했으며 올해 수주목표인 1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북극해 탐사용 드릴쉽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미국 및 유럽의 대형 오일메이저들과 협상 중에 있는 해양설비의 수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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