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증시 상승추세 강화 계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5.01 13:32

전문가진단 "국내 정부당국의 내수진작책 등도 살펴야"

미 연방준비위원회(FRB)가 1일(한국시간)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면서 향후 국내증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FRB는 이날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연방금리를 2.0%로 낮췄다.지난해 9월 이후 7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다.

기준금리는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일단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 단기적으로 두드러지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FRB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만큼 증시에는 이같은 결과가 선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FRB가 성명에서 경기하강위험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고 이전 성명에서 밝힌 '적시에(Timely)'라는 표현을 넣지 않으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증시도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RB가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증시는 이미 선반영돼 움직인 측면이 크다"며 "당분간 국내증시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팀장은 또 "만약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면 악재로 작용해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을 것"이라며 "문제는 4월 고용동향 등 각종 미국의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4월 고용동향에서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대로 8만명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오는 등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 미국발 훈풍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끼쳐 코스피지수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팀장은 "FRB가 성명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당분간 마지막일 것이라는 언급을 내놓은 것은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신용경색 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경기와 물가에 촛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큰 변화를 찾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발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우려가 둔화되면서 국내증시도 상승추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국내증시는 미국발 우려에서 국내에서 논의되는 정책적 논란에 민감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국내금리 인하를 시도하는 등 미국증시의 움직임을 일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앞으로는 국내 금리인하와 내수진작책 등 정부당국의 정책 문제가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미국발 우려는 다소 비켜서 있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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