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 버려야 주식선물에서 돈 번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5.02 09:13

[인터뷰] 주식선물 모의투자 1위 황정훈씨

" 주가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현물과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4개 증권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7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하는 주식선물 모의투자대회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중인 황정훈씨(사진)가 밝히는 고수익 비결이다. 황씨는 4월30일현재 354%로 전체 1만여명의 참가자중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증권사 취업을 준비중이다. 그는 대학 재학중인 2006년에도 주식선물 모의투자대회에서 150%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황씨의 고수익 전략은 '과욕을 자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특정 종목의 주가 방향성을 예단한후 투자원금의 최대 5.6배까지 '몰빵'하는 투기적 매매와는 일정 거리를 뒀다.

반대로 '띠끌모아 태산' 전략을 선택했다. 선물이 현물과 비교해서 고평가될 경우 매도, 저평가되면 매수하는 전략을 취했다. "시장조성자들은 현물을 기준으로 선물호가를 제공했기 때문에 선물이 고평가되면 반드시 선물가격 하락을 유도했다"며 "이같은 초기 시장의 특징을 활용해서 차익거래를 적극 구사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방향성에 베팅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실위험을 줄이고 대신 안정적인 차익거래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씨는 또한 현물보다 15분 더 거래되는 선물시장의 제도적 특징도 적극 활용했다. 2시50분이후 결정되는 현물가격을 보고 선물에 대한 입장을 정한 것. 즉 동시호가때 현물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주식선물을 매수했다. 동시호가 이전보다 상승폭이 줄어들거나 하락할 경우 주식선물을 매도했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데이트레이딩 원칙을 고수한 것도 고수익 비결. 황씨는 "다음날 주가 움직임을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레버리지(손실확대효과)가 최대 5.6배에 달하는 주식선물을 밤을 넘겨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전략"이라고 데이트레이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황씨는 또한 "충분한 매매경험과 이론적인 뒷받침없이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선물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현물에 대한 헤지거래 등 개인의 형편에 맞게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주식선물의 또다른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