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p 인하,'중립'시사(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01 06:07

재할인율도 0.25%p내려..주가 외환 등 시장 반응도 '중립'

미 연방준비위원회(FRB)는 30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로 낮아졌다.

연준은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연방금리를 0.75%포인트 낮추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해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연준은 이와 함께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재할인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 2.25%로 낮췄다.

연준은 금리인하 발표 성명에서 소비둔화와 고용시장 약세로 인해 여전히 경제활동은 취약하며 시장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그러나 성명에서 '경제의 하강위험(downside risk)'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전 성명에서 밝힌 '적기에(timely)'라는 표현을 넣지 않아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금까지의 통화 완화정책이 견조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물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그러나 "지속가능한 성장과 물가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추가 금리 인하 혹은 인상 등 탄력적인 정책을 펼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총재가 금리추가에 반대, 8대2 표결로 이뤄졌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한때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장 후반 탄력이 약화된 끝에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81포인트(0.09%) 떨어진 1만2820.1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5.35포인트(0.38%) 내린 1385.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30포인트(0.55%) 떨어진 2412.80을 기록,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데다 최근 시장을 지탱해온 대형 '재료'의 노출로 상승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성명 내용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한 것도 영향을 줬다.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0.25%포인트의 금리인하폭은 예상대로였지만 향후 금리인하 정책에 대해 해석이 엇갈렸다.
30일(현지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618달러로 전날에 비해 0.45센트(0.29%)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화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1%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03.99엔으로 전날에 비해 0.02엔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직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연준이 여전히 성명에서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인해 하락세로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7달러(1.9%) 하락한 113.4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보다는 재고증가세가 유가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등 이날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은 '중립적인'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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