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난 한미FTA에 적극적인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4.30 17:11

광주전남 간담회 "쇠고기 협상결과에 할 말 잃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30일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동시 대응해야하는 처지가 곤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손 대표는 소신에 따라 한미FTA에 긍정적 입장을 취해 왔지만 최근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는 민주당 내 한미FTA 반대론에 힘을 실었다.

손 대표는 광주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저는) 한미FTA에 대한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쇠고기 협상 앞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 농가에 대한 정부 대책이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한 데 분노를 느낀다"며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협상을 무효로 하든 재협상을 하든 보완 대책 입법을 통해 진전된 결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한미FTA 찬성론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미FTA가 참여정부의 업적인 만큼 참여정부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입장인 통합민주당에서 처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장서서 업적을 남겨주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협상은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엔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줬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서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이었고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이 포기됐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 "논의중이므로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김원기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원의 뜻을 받아들여 가장 효율적인 지도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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