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社, MB정부 투자확대와 '엇박자'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5.02 08:51

7개 주요 통신사 올 시설투자, 7조원 이하로 떨어질 듯

이명박 정부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방송통신융합산업의 중추인 통신업체들은 오히려 올해 투자보따리를 줄이고 있다.

2일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7개 주요 유무선 통신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총 7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조3486억원에 비해 9.8% 줄어든 수치다.

예년에 비해 통신업체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요인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공백이 길어진데다, 인터넷TV(IPTV)같은 신성장사업의 시장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해야 할 여력을 마케팅 비용에 쏟아부으면서 생기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융합산업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7개 통신사 올해 시설투자 계획


◇올 통신업계 투자, 7조원 이하로 추락?

올해는 이동통신업체보다 유선통신업체들의 투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KT는 2조6300억원,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6000억원 그리고 하나로텔레콤은 약 4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부터 IPTV 시장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투자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반면,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접속방식(WCDMA)망 투자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이통사들은 지난해보다 설비투자가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KTF는 지난해보다 무려 40% 줄어든 9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SK텔레콤은 5.7% 줄어든 1조7500억원을 쓸 계획이다. 4월초 3G 데이터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만 유일하게 10%가량 늘어난 7000억원을 투자한다.

통신7개사가 올 1분기 집행한 설비투자비는 총 1조2287억원. 올해 계획했던 설비투자비의 17%를 1분기에 집행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포인트 높은 집행률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설비투자를 축소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통신업체들의 투자규모는 7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통신사 마케팅비 현황


◇마케팅 비용이 투자비로 전환돼야

이통3사가 올 1분기에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1조4597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3% 늘어난 규모다. 마케팅 비용이 설비투자 1조2287억원보다 높다.

SK텔레콤은 1분기동안 전년동기 대비 31%나 늘어난 767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KTF도 전년동기에 비해 24.7% 증가한 4603억원을 집행했다. 3G 영상전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회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껑충' 뛴 것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물론이다. LG텔레콤만 유일하게 1분기동안 전년동기에 비해 9.1% 줄어든 2324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두자리수 성장을 달성했다.

이통사들은 의무약정제 등이 도입되면 시장이 안정화돼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3G 경쟁은 이통3사로 번지고 있어 과열양상이 가라앉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유선통신업체들 역시 IPTV 선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부담을 안고 있다. KT는 1분기 IPTV 가입자 확대에 나서면서 3263억원을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54%로 늘어난 수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방송통신 융합사업의 물꼬가 열려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마케팅 비용이 줄고 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그러가 위해선 방통위가 하루빨리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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