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환자 10명중4명 '가족에 미안'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4.30 13:35

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심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10명 중 4명이 경제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가족에게 죄책감이나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김호연)가 최근 실시한 ‘류마티스관절염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244명 중 98명(40.6%)이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가족에게 죄책감 또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말 13개 대학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특히, 여성 환자는 42.6%가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해 남성 환자 31.9%에 비해 비율이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비율이 낮은 여성들이 치료비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환은 가정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치료비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8.1%나 돼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질병으로 인해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2.7%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경험이 있으며, 34%가 질환으로 인해 직장을 중단했거나 구직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병 후 업무효율이 현저히 저하되었다고 답한 환자도 53.7%에 달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실직이나 직장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경제력능력을 상실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호연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치료활동으로 인해 가족에게 피해가 가거나 가정경제를 염려해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보험확대 적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절통증이 시작된 후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1년 이상이라고 답한 환자가 34.4%나 됐다. 류마티스 전문의의 치료를 받기 전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 으로 1년 이상 소요한 경우도 38.7%에 달했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후 환자의 54.5%가 통증 감소 및 개선, 18.4%가 일상 생활 편의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조기 치료가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