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최고위, 복당 '공론화'··· 결론은 '유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4.30 13:35

(상보)친박복당 '공론화', 강재섭 '복당불가'… 김학원 "최고위서 계속 요구"

- 정형근·김학원, 당 최고위서 '친박복당' 공론화
- 정식안건 채택안돼..결론 유보
- 강재섭 "인위적 재조정 국민뜻 반해"

한나라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탈당 인사들의 복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신 "시간을 두고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 공개 부분에 나온 정형근, 김학원 최고위원의 '복당 허용' 발언으로 친박 복당 여부가 최고위에서 공론화됐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대로 친박 복당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최고위의 정식 안건 상정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 이날 회의는 그러나 최고위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선에서 그쳤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회의 공개 부분 모두에 "이번 공천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친박연대든, 친박 무소속연대든 억울하게 잘못된 공천으로 탈당한 친박 인사들에게 선별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친박계인 김학원 최고위원도 "최고위에서 신중히 얘기해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의 타개책을 모색하는 게 옳다. 현재 153석이지만 넉넉한 의석은 아니다. 화합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친박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요구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돼 열린 회의에서도 정, 김 최고위원은 '친박 복당'을 거듭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선별 복당 허용'을 주장했고 한영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에 동조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선별 복당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하나"며 일괄 복당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선별 복당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며 "일괄적인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개진했다"고 전했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은 그러나 복당에 부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18대 원구성까지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며 "국민들이 만들어 준 판세를 인위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은 국민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복당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강 대표는 특히 "총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복당 불허' 입장을 밝혔었는데 지금 와서 복당을 허용하면 내 입장이 뭐가 되나.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 문제는 오늘 결론낼 게 아니라 나중에 결정하자. 시간을 두고 보시는 게 어떠냐"고 말했고, 안상수 원내대표와 한영 최고위원 등이 "그러는 게 좋겠다"고 해 일단 결론을 유보키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의견이 '복당 결론 유보'쪽으로 흐르자 "논의를 미루면 안 된다. 진지하게 친박 인사들의 복당 여부를 결론내려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강 대표가 본인의 입장만 말할 게 아니라 청와대와 상의를 하든, 최고위에 정식 안건을 상정하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친박 복당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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