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삼성 차명계좌 곧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4.30 12:00

삼성특검서 1200여개 계좌 넘겨받아, 금융회사 10여곳도

금융감독원이 삼성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1200여개 차명계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이번에 넘겨받은 차명계좌와 관련된 금융회사만 10여 곳에 이르러 검사결과에 따라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특검에서 지난 22일 차명 리스트를 보내와 현재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분류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특검이 넘겨 준 차명리스트는 총 1199개로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1197개에 달한다. 관련 금융회사 역시 10여 곳으로 업권별로는 증권사가 많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3월12일부터 4월23일까지 검사를 했고 내부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제재 시기나 수위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업무를 나누는 기준에 대해서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에 부담을 줘선 안된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위주의 검사 관행에서 벗어나 컨설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별도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컨설팅 과정에서 중대한 위규사항이 나오면 처벌할 수밖에 없다”며 “검사역이 컨설팅을 같이 하는데 대해 금융회사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별도 팀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금감원 조직개편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인사를 가급적 빨리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금석위개'(金石爲開)라는 말로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강한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면 화살로 바위도 뚫을 수 있다”며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금석위개의 자세로 도전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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