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자천타천' 4파전··장단점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4.29 16:20

정몽준·박희태·안상수·홍준표 차기 당권 후보 '윤곽'

- 朴 불출마로 다자구도 지형변화
- 당권후보 4명 장·단점 또렷
- 이심박심(李心朴心) 당내 계파간 역학구도가 '변수'

한나라당은 벌써 '전당대회(이하 전대)' 모드다. 오는 7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 얘기로 당 안팎이 시끌하다. 당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도 정몽준 최고위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등 4파전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 대권을 노리는 정 최고위원은 유일한 '차기형 대표' 후보로 분류된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관리형 대표' 적임자로 급부상했다. '자천타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홍준표 의원 등도 '관리형'이다.

차기 당권 구도의 향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과 박 전 대표의 '호불호'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개약진하는 당내 소계파간 역학관계도 당권 구도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4명의 차기 당권 주자들의 강점과 약점도 상대적으로 또렷이 드러난다.

▲ 왼쪽부터 정몽준 최고위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적은 없지만 세가 약한 정몽준= 정 최고위원은 6선으로 집권 여당 대표에 걸맞은 정치적 위상을 갖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당내에 뚜렷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입당 이후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왔고, 최근 불거진 '친박(친박근혜) 복당' 논란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주류-비주류'의 중간지대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으로 당내 '아군'이 거의 없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박근혜 대항마'로서 정치적 필요성이 떨어졌고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 "당 대표를 하기엔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약점이다.

◇'화합형'이지만 '원외'인 박희태= 박 전 부의장은 최근 들어 당 대표 후보로 부쩍 많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불출마 이후 생겨난 변화다. 주류인 '친이계', 그 중에서도 원로 그룹이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박 전 부의장의 최대 장점은 정치적 경륜과 '화합형' 이미지다. 5선 의원 출신의 정치력을 갖췄고 박 전 대표측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당·청간 소통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 전 부의장에겐 그러나 '원외' 인사란 한계가 있다. 특히 18대 공천 탈락자가 당 대표로 나서는 모습이 연출된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의욕' 크지만 '득표력'은? 안상수·홍준표= 4선으로 중진 반열에 오른 안 원내대표와 홍 의원은 당 대표직에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원내대표의 경우 이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인데다 17대 국회 말미에 원내 현안을 무난히 이끌어 온 점에서 당권 후보로 꼽힌다. 홍 의원 역시 이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안 원내대표와 홍 의원은 친박계에 대해 상대적인 강경론자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측이 반대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지더라도 '득표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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