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귀환, 삼성電 '100만원 고지' 넘나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04.29 11:01

더욱 강력해진 삼성전자…올해, 늦어도 내년에 가능

왕이 귀환했다. 3년여 동안 국내외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한결 성숙하고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화려한 부활은 '제국(삼성그룹)'을 이끌던 '황제'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뜻깊다. 제국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기둥을 자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맹주에 만족하지 않고 왕좌마저 넘보던 세력들(대만, 일본 등의 메모리업체들)에 철퇴를 가하며 부활을 공식 선언했다. 이전 전성기 때에 버금가는 힘을 되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자신에 도전하고 있는 세력들에 경고장을 날렸다.

올해 반도체 부문에 7조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곡식창고(보유현금)도 크게 줄고, 추가 수확(신규 매출 및 이익 창출)도 거두지 못한 지역맹주들은 울분을 토하며 최후의 일전을 준비할 태세지만, 왕이 이전의 힘을 되찾고 있어 두렵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왕이 '100만원 돌파'라는 미완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로 쏠리고 있다. 1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2004년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일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올해는 힘들어도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비록 D램 부문이 해외의 연합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승기를 확실히 잡아가고 있다. LCD·휴대폰 사업부문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LCD 휴대폰 생활가전이란 '황금 포트폴리오'가 다시금 맹위를 떨치는 제2의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CD·휴대폰 부문의 이익 증가세를 올해 지속될 전망"이라며 "만약 반도체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 1조원 가량의 이익을 낸다면 100만원 달성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램 부문은 올해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지만 하반기부터 D램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효율성을 예상보다 크게 높인다면 내년에 100만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메모리 회사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삼성전자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경우 투자 대비 이익이 기대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하반기부터 수급 등이 호전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원 고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4가지 사업부문이 고르게 호황을 누려야 하는데, 만약 D램 부문이 2분기 호전에 이어 3분기에 크게 도약한다면 하반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4개 사업부문은 업황 사이클과 시장이 다르기 마련인데, 하반기에 상승 사이클이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만원 달성의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4개 사업구조 만으로 100만원 돌파를 얘기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태양광, 바이오 등 신수종 미래사업 계획을 언급해 왔는데, 이르면 3분기초반 정도에 신수종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시장신뢰를 얻게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브랜드가치, 견조한 재무능력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현재가치 뿐 아니라 미래성장 가치까지 더해지만 주가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최근 각 증권사들은 왕의 귀환에 맞춰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75만원에서 85만원으로, 현대증권은 76만원에서 85만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80만원→90만원) 우리투자증권(78만원→86만원) 현대증권(76만원→85만원) 동양종금증권(70만원→90만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높여 잡았다.

▲자료: 와이즈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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