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美 FOMC가 중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29 10:16

향후 미국 경제 향방 반영할 중요한 가늠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30일 이틀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금리 정책과 신용경색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버냉키 FRB 의장
이번 FOMC 회의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 가치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국제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요인들을 해소할 열쇠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25bp 금리인하를 끝으로 그간 지속돼온 금리인하 행진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빠르면 이번 회의 때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는 예상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은 신용경색 완화 조짐이 뚜렷한 반면 식량 가격과 유가 폭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에서 2.25%로 인하했다. 이처럼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하는 달러 약세를 유발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다.

월가는 이번 FOMC가 향후 금리 정책 기조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금리동결 방침을 시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동결은 신용위기가 해소되고 있다는 메세지를 시장에 던진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 하락과 달러 가치 강세, 증시 안정 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고공비행을 지속하던 유가와 상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금리동결은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스튜어트 캐피털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인 말콤 폴리는 "베어스턴스 사태를 고비로 신용경색 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금리 동결에도 이런 믿음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달러에 대한 최근 유럽 국가들의 우려섞인 반응도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들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 강세로 유럽의 경제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유로존의 성장동력이 꺾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달러 약세를 멈춰야 한다는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더라도 TAF(Term-Auction Facility)와 TSLF(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 PDCF(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 등 유동성 공급 정책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들이 당분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상업은행이 예탁한 자산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준은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짧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FOMC 회의에서 '상업은행의 예치금에 대한 이자 지급의 통화 정책적 효과'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예탁금에 대해 이자를 지불하는 방안은 기준금리 조정없이 상업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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