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최악 정책실수"-FRB 전간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4.29 06:36

라인하트 전 통화정책 국장 "중간 대안 가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직 고위간부가 베어스턴스의 합병결정은 이번 세대 최악의 정책 실수(the worst policy mistake in a generation)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경하게 비판했다.

25년간 연준에 몸담고 있다가 통화정책 담당 국장을 끝으로 지난해 가을 은퇴한 빈센트 라인하트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사진)은 28일(현지시간) AEI의 패널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인하트 연구위원은 "(JP모간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할수 있도록 막후조정한 연준의 행동은)연준이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honest broker)'로서 역할을 할수 있는 가능성을 영원히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연준은 지난달 베어스턴스에 일시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베어스턴스 자산을 담보로 JP모건을 통해 290억달러를 지원,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할수 있는 길을 터준바 있다.


라인하트는 연준의 조치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경우 연쇄효과로 다른 금융회사들까지 위험하게 되는 유일한 대안이었다면 정당화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JP모간 외에 다른 금융회사들도 베어스턴스 인수경쟁에 참가하게 하거나, 베어스턴스의 자산중에서 우량자산만을 담보로 취하거나, 베어스턴스도 연준의 재할인창구를 이용할수 있게 하는 등 '중간 대안'이 있었는데도 연준은 이를 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포럼에서 다른 참가자들은 연준의 조치를 옹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역시 AEI의 연구위원인 존 맥킨은 "베어스턴스 주주들의 손실을 대가로 채권자들이나 고객들을 보호한 것은 적절한 것이었다"며 "연준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베어스턴스는 파산하고 그 여파로 다른 투자은행들까지 무너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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