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20달러 돌파 앞두고 '호흡 조절'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4.29 04:14

배럴당 23센트 상승, $118.75 마감..'공급악재' 첩첩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3센트(0.2%)오른 118.7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앞서 장외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달러 이상 치솟은 배럴당 119.93달러에 거래돼 지난주 기록한 장중 최고가 119.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영국의 정유시설 파업으로 송유관이 폐쇄된데다 나이지리아 반군의 송유관 공격이 지속되고, 걸프지역에서의 긴장이 높아지는 등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최고기록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마우스의 정유공장 직원 1200여명은 27일 연금관련 갈등으로 이틀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BP가 운영하는 북해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됐다. BP의 북해 송유관은 영국 석유생산량의 40%에 해당하는 하루 70만배럴의 원유를 국내외에 공급하는 주요 시설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업이 해결되더라도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정상적인 원유 수송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7일 나이지리아 반군이 이 나라 최대 원유및가스 하역항을 공격, 현지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이 지역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점도 급등원인이 됐다.

여기에 이번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 약세기조가 이어진 점도 가세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 분석기관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 여름 유가가 135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사이먼 와델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러 하락에 따른 투기 수요 유입으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산분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올 여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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